호프집에서는 절대로 과일 안주를 먹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평소에 호프집을 자주 다니는데 매번 즐겨먹는 안주가 과일 아니면 마른안주입니다. 그런데 불량제로에서 한 호프집 주방장의 제보에 따라 과일안주를 재탕 삼탕하는 것을 밝혀냈다고 합니다.

안그래도 매번 과일안주를 먹으면서도 과일이 어째 싱싱하지 못하고 오래된 것 같으면서도 찜찜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우려가 현실로 밝혀져서 그 동안 내가 먹은 과일안주 중 일부가 다른 손님들이 먹고 남긴 재활용 과일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시원한 맥주 마저도 먹고싶은 마음이 싹 없어집니다.

불량제로에서 밝혀낸 호프집 안주 재활용의 실태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과감한 수법 이라고 하는데 구체적으로 과일안주 재활용은 기본이고 더 이상 과일안주로 재활용이 불가능한 과일은 화채로 만들고 그래도 남은 화채는 샐러드로 만드는 수법을 쓰고 있으며, 마른안주, 황도, 감자튀김은 물론 치킨까지 재활용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 먹다 남은 맥주까지도 새 맥주와 섞어서 재활용하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과일 by Sean Choe
물론 일부의 문제이겠지만 무작위로 조사한 업체 10곳 중 6곳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하니 정말 뭘 믿고 어떤 음식을 먹고 마셔야 할지 고민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호프집의 충격적인 안주 재활용 실태를 담은 불만제로는 오늘 26일 오후 6시에 방송이 된다고 합니다.

퇴근이 늦으면 못 볼 수도 있지만 녹화를 하거나 DMB를 통해서 보거나 또는 방송국 홈페이지의 다시보기를 통해서라도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볼 예정입니다.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인간들, 정말 강력한 처벌이 필요합니다.(관련 글 : 먹는 음식으로 나쁜 짓 하는 사람들,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이런 인간들에게는 항상 미봉책에 그치는 가벼운 행정적인 재제 보다는 다시는 이런 짓을 하지 못하도록 어디 우리에 가둬두고 평생 재활용한 음식만을 먹도록 하는 그런 형벌을 도입하여 아예 우리 사회에서 격리를 시켜야 할 것입니다.

소비자를 우롱하는 악덕 상인들, 불량제로에서 밝혀낸 것 만 해도 닭똥집, 곱창을 닦을 때 냄새를 없애기 위하여 주방용 세제를 사용하는 장면도 충격적이었는데 오늘 방송할 호프집 안주 재활용도 정말 충격적인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술이 몸에 해로운 것이 아니고 이런 비 양심적으로 만들어낸 안주가 몸에 더 해로운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뭐 하나 안심하고 먹을 것이 없는 세상을 솔선수범하여 만들어낸 장본인인 음식으로 장난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의 가족도 어디 밖에 나가서 누군가 장난친 그런 음식을 먹게 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인지, 가족이 먹어도 어떻게든 돈만 벌 수 있다면 개의치 않겠다는 것인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음식만을 파는 것이 아니고 양심을 같이 판다고 생각하면 절대 이런 짓을 하지 못할텐데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오늘은 호프집에 가지 말고 집에서 키친에 생맥주를 배달시켜서 먹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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