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남자로, 그 중에서도 특히 중년의 남자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가부장제가 거의 사라진 지금, 가정에서는 돈을 버는 기계로 전락한지 오래고, 직장에서는 업무의 압박과 퇴출의 불안감으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언젠가는 닳아 없어질 기계의 부속품과 같은 정해진 수명을 향해 하루하루 나아가고 있는 것이 우리 대한민국 중년 남성의 현실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중년의 남성들이 있어야 할 곳이 마땅치 않다. 
중년이라는 말을 다음 국어사전에서 검색을 해 보면 “마흔 살 안팎의 나이로 청년과 노년의 중간을 이르며, 때로 50대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라고 중년을 정의하고 있다. 
즉 중년은 30대 말에서 40대 초를 이르는 말인데, 이 나이의 대한민국 남자들의 지금 상황은 대부분 암담할 것이다. 

직장이 있는 대한민국 중년을 기준으로 보면 직장에서 새로운 가치관으로 무장한 젊고 유능한 젊은 직원들에게 치이고, 위에서는 과거의 강압적인 상명하복의 정신에 익숙한 상사로부터 의무와 책임감 만을 강요 받으며, 직장에서의 설 곳을 점점 잃어 가고 있다.

그나마 직장이라도 있는 경우는 매일 갈 곳이라도 있고 돈이라도 벌어오니 집에서 최소한의 대접이라도 받을 수 있어서 다행인 경우이다. 
비단 중년에만 해당되는 경우는 아니겠지만 직장이 없는 경우는 정말 최악이다. 그러니 집에 있지 못하고 나와서 길거리에 주저앉게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에서 사라진 중년의 자리는 사이버 공간에서도 사라지고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일례로 얼마전에 우연히 모 포털사이트의 중년사랑방이라는 카페를 알게되었는데, 회원 대부분이 50~60대라 사전상의 의미인 중년들(30대 후반 ~ 40대 초반)은 여기에 명함도 내밀 수 없다. 
또한 중년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이야기도 하고 친목도 도모하자는 카페의 모임 취지에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사전상 의미의 중년이 마음을 터 놓고 고충을 교환하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는 너무도 힘이 들 것 같았다.


           [중년이라는 사전적 의미도 이미 사라진지 오래 되었다. : 다음 국어사전 검색]

 

예전에는 어린이도 성인도 아닌 청소년을 일컬어 질풍노도의 시기라거나 주변인 이라는 말로 표현을 하였는데, 지금은 청소년은 완전히문화의 한 축으로 우리사회의 거대한 소비 세력으로 성장한 반면, 우리의 중년들은 거대한 소비 세력인 청소년과 막대한 자금력을 자랑하는 노년들 사이에 끼어있는 주변인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청년과 노년 사이의 주변인, 직장과 가정 사이에서 어느 한 곳에도 인정받지 못하는 주변인이 우리 중년의 현실인 것이다.

 

이렇게 어디에도 설 곳이 없다 보니 직장에서는 매일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그리고 가정에서는 책임감과 의무감 그리고 가족들의 무관심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에 전 세계 최고의 스트레스를 보유하고 있다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그렇다고 정부에서 불쌍한 중년에 대한 관심을 갖고 중년 살리기 프로젝트로 몇 조원을 쏟아 붓는다거나 하는 발표를 할 것 같지도 않고 이래 저래 답답하기만 하다.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 부탁 드리고 싶은 것은 가정 내에서나 직장에서나 주위에 중년 분들을 보시면 따뜻하게 먼저 말도 걸어 주시고 애정 어린 격려와 관심을 가져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이 사람들이 표현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알고 보면 한 없이 불쌍한 사람들 입니다. 여러분의 작은 관심이 꺼져 가는 중년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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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자이너김군

    중년은 참 힘듭니다... 그 힘들고 고단함을 누구하나 잘 알아주는 이도 없고..
    모두모두 화이팅 입니다. 아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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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돌이^^

    에휴~~~ 답답하네요....^^

    그래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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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limer

    윗사람은 권위적이고 아랫사람은 개방적이고.... 공감이 팍..팍 가네요..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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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랑(醉郞)

    사전에서 중요도에 별이 하나밖에 안되는 군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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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태

    저는 중년도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든거죠..
    ㅠ.ㅠ
    30대 중반이 아직 중년은 아니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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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시인
      2009.06.18 22:46 신고

      중년의 길로 접어든다는 신호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힘든게 비단 중년 뿐이겠습니까? 힘내세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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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6.18 23:40

    서구사회에서도 이 중년남자분들의 스트레스에 대해
    많이 이야기하시는것 같아요.
    중년여자분들의 생에 대한 허무함,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정보도 많이있고 이야기하기가 쉬운것 같은데
    남자분들에 대해서는 정보도 좀 미비한것 같더군요.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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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시인
      2009.06.19 07:49 신고

      원래 남자분들이 표현에 서툴러서 그렇겠지요,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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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얀곰>

    저도 중년이 그리 멀지 않게 느껴집니다... 아, 시간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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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시인
      2009.06.19 07:51 신고

      현재를 충분히 즐기시며 미래를 대비하시면 중년이 되어도 그리 억울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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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6.19 11:22

    공감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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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6.19 14:42

    우리나라 중년분들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는데요...ㅡ.ㅜ
    모두가 언젠가는 중년의 기로를 넘어서겠죠...
    먼저 넘어선 분들의 좋은 가르침이 중요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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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 수 없는 사용자
    2009.06.20 09:35

    저도 중년이지만..

    읽다보니.. 중년남성의 비애를 조금은 공감할 수 있을거같네요...참고하겠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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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몽골로

    중년이라는 단어를 거부하고 싶어요. 그런데 어찌 합니까. 모두 힘내시고 젊은 생각을 갖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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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시인
      2009.06.21 00:05 신고

      yeonje님도 힘내시고 젊은 생각을 갖으시길 바라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