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식사자리에서 어떤 사람이, 정확히는 연봉이 1억원이 넘고 나날이 오르고 있는 강남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대기업 부장이 왜 사는지 모르겠다며 한탄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아마도 돈과 출세를 위하여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 오면서 잘 나가는 삶도 별게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고선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탄식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제 돈도 많이 벌고 살 만큼 살게 되니 자신이 추구해온 인생이 부질없이 여겨진 때문일까

연봉 1억원에 걸맞게 회사에 실적을 보여주기 위해서 너무 격무에 시달린 탓에 돈과 성공을 추구하는 지친 인생에 환멸을 느꼈기 때문일까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너무도 배 부른 고민을 하고 있는 것 조차 부러울 뿐이다.

 

물론 이 사람도 예전에는 행복했다고 한다

돈이 없이 대학 캠퍼스에서 낭만을 논하며 막걸리를 마시고 철학을 이야기하고 뭐 이런 것들을 생각하며 옛날에는 대충 그래도 행복했다는 투의 넋두리를 한다

지금은 철학이 없어서 불행하다나 뭐라나… …

 

물론 다 지나고 나면 추억이고 특히나 지금 어느 정도 잘 살면 예전에 고생했던 기억은 참 아름다운 기억일 것이다

이 연봉 1억원의 대기업 부장도 지금 먹고 살만 하니까 예전에 가난하고 배고프던 시절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다가오는 것 뿐일 것이다.

 

이렇게 연봉 1억원을 받으면서, “왜 사나… ….”하는 철학적인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 과연 우리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살 수 있나… ….” 하는 생존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 하루하루 끼니 걱정을 하는 많은 사람들, 철학적인 고민을 할 여유조차 없는 사람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화려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될까 하는 의문도 생기고, 나 자신이 한 없이 초라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 연봉 1억도 왜 사는지 모르겠다고 하며 인생에 행복을 찾아볼 수 없는데 적어도 나는 왜 사는지 모르겠다는 고민은 없다고 생각하니 자연 마음이 편안해 졌다


돈이 없어도, 왜 사는지 알고 싶지 않아도 되는, 그다지 철학적이지 않고 까다롭지 않으며, 마음이 넉넉한 그런 사람들이 연봉에 관계없이 행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불현듯 연봉 1억원의 철학자가 불쌍하게 보이기 까지 한다


역시 돈의 힘 보다는 긍정의 힘이다.

2009/05/19 - [리뷰&리뷰] - 약간은 아쉬운 국내 최초 풀터지 wibro폰, SCH-M830
2009/05/18 - [스포츠] - 두산 베어스, 팬들을 사로잡는 시구 이벤트
2009/05/15 - [웰빙, 건강] - 이가 없으면 잇몸, 이 보다 중요한 잇몸
2009/05/15 - [법률정보] - 가출한 남편, 양육비는 부담해야… …
2009/05/14 - [사회] - 자전거 주차장 만든다고 자전거 늘어날까?

반응형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