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으로 나와 달라고 했었죠. 안 나오면 혼난다고 엄포도 놨구요.(웃음)"

'손시헌(29)-이종욱(29)' 라인에 이어 이번에는 이들이 '절친 효과'를 내뿜을 것 인가. 두산 베어스 마운드의 '왕자' 김명제(22)와 새롭게 가세한 내야수 이원석(23)이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며 2009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12월 프리에이전트(FA)로 이적한 홍성흔(32)의 보상 선수로 두산에 이적한 이원석은 이적 첫 날 전화 통화에서 "올림픽 대표팀 상비군 시절 동료 등 두산에 친한 선수들이 많은 편이다. 특히 (김)명제는 전날 김포 공항으로 올라올 때 안내해주러 직접 오기도 했다"라며 친분을 과시했다. 김명제와 이원석은 고교 시절 청소년 대표팀서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굉장히 친한가 보다'라며 묻자 이원석은 "제가 공항으로 나와달라고 했어요. '안 나오면 혼날 줄 알아라'라고 했습니다"라며 장난스럽게 웃어 보였다. 지난 6일 용품 지급을 위해 두산 구단 라커룸에서 만난 이원석과 김명제는 은근히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우정을 과시했고 15일 전지훈련 출국장에서도 함께 있었다.

김명제와 이원석은 2009시즌 두산의 전력 상승의 '핵심 키워드'와도 같은 선수들인 만큼 더욱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7승 3패 평균 자책점 3.81을 기록했으나 후반기 부상으로 인해 아쉬운 한 해를 보낸 김명제는 "지난해에는 너무나 아쉬웠다. 그동안 힘으로 밀어 붙이는 투구를 했는데 이제는 변화구를 새로 연마하며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의 외국인 선수가 선발 요원 2명으로 구성된 데 반해 올시즌에는 팀 내 외국인 투수가 '터줏대감' 맷 랜들(32) 밖에 없다. 그만큼 2009시즌 두산 선발진에서 김명제의 비중이 커진 것을 알 수 있다. 그동안 경기 당 이닝 소화 능력과 기복이 심하다는 아쉬움을 비췄던 김명제가 약점으로 평가되었던 '밀어 던지는 투구'를 극복할 수 있을 지 궁금해진다.

2005년 롯데 입단 이후 잠재력 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던 이원석의 활약 여부도 궁금해진다. 두산이 홍성흔의 보상 선수로 이원석을 지명하면서 야구 팬들 사이에는 트레이드 루머가 떠돌기도 했으나 이는 시기상조다. 김경문 감독이 "전지 훈련 과정을 면밀히 지켜본 뒤 트레이드 카드를 결정할 것이다"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어려운 타구에 호수비를 펼치는 동시에 공을 갖다 맞추는 자질 면에서 현장의 높은 평가를 받았던 이원석은 광주 동성고 시절 말엽부터 수비 집중력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롯데 입단 이후에는 조금씩 발전하며 가능성을 비추기도 했으나 외야 좌중간으로 향하는 타구나 2루 베이스를 타고 날아가는 공을 잘 처리한 데 반해 야수 정면으로 바운드되는 타구를 잡는 데는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러나 1루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점은 이원석의 커다란 장점이다. 김 감독은 "외부에서 확실한 주전으로 평가하는 2루수 고영민(25)이 부상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때문에 섣불리 필수 자원을 트레이드 할 수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어려운 역동작이나 피봇 플레이가 가능한 김재호(24), 이원석을 2루 요원으로 쓸 수도 있다는 일종의 복선과 같다.

김명제와 이원석은 각각 투수진과 내야진을 더욱 튼실하게 해 줄 입단 동기생들이다.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고 있는 그들이 두산 전력의 극대화를 안겨줄 수 있을 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사진, 글 출처 : 두산베어스 홈페이지 www.doosanbear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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