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인한 불황의 여파가 거세지는 추위와 같이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가 깊어갈수록 늘어만 가는 <88만원 세대>, 과연 그들에게 희망은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88만원 세대라는 말은 2007년 8월에 발간된 책의 제목으로
20대의 95%가 비정규직 노동자가 될 것이라는 예측 아래 비정규직 평균임금 119만원에 20대 급여의 평균비율 74%를 곱한 수치이다. 바로 20대의 비정규직을 88만원 세대라고 일컫는 것이다.

이러한 20대 비정규직글에게는 인생의 돌파구도 없고 탈출구도 없으며 희망은 더더욱 찾아볼 수 없다. 하루하루 연명하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더욱이 주변에 늘어가는 청년실업을 감안하면 비정규직일지라도 88만원 세대에 포함되었다는 것이 어쩌면 커다란 자랑거리일 수도 있다.

우리 사회는 부의 소유에 따라 신분이 결정되는 일종의 신분제 사회이고, 이러한 부의 소유는 속해있는 소속 집단에 따라 결정이 된다. 여기에서 논의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도 바로 신분을 결정짓는 커다란 잣대가 되는 것이다.

정규직, 특히 대기업에 정규직으로 입사한 사람은 거품이 잔뜩 끼어있는 고액의 연봉을 받으며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최초 연봉을 기본 베이스로 하여 거기에 매년 인상된 임금이 가산되므로 열심히 모으면 어느 정도 사회에 기반을 잡고 살 수 있다. 또한 안정된 수입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하에 대출 등을 이용하여 투자를 할 수 있고, 대부분의 경우 이러한 투자는 지렛대 원리에 따라 수익을 극대화 시켜주었다.

그러나 비정규직으로 입사한 사람은 정규직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혼자 먹고 살기도 빠듯할 만큼의박봉에 시달리며, 계약이 만료되고 재계약 또는 연장이 되지 않을까 전전긍긍 하게 되며, 불안한 마음에 전세집 하나 얻는데도 마음먹고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실제 대출을 받았다면 추후 직장을 잃게 된다거나 하면 그대로 거리로 나앉게 되어 경제적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게되므로 다시 재기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물론 상기의 내용은 극단적인 예일 뿐이며 실상은 비정규직에서도 얼마든지 성공하는 사람들이 있고, 정규직이라고 하여 다들 풍요롭고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희망을 생각하는데 있어서는 당연히 고려하여야 하고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인 것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은 사회에 진출하기 전에는 대단한 희망과 포부에 부풀어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 전까지는 당연히 대기업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규모의 회사에 정규직으로 취업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막상 졸업후에 잔인하고도 냉정한 사회를 경험하게 되면 비정규직인 88만원 세대라는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하는 것이다. 막상 이렇게 되면 신분이 고착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제 경제가 더 어려워 지면 우리 사회의 신분고착화라는 고질적인 병폐는 더욱 기세를 부릴 것임이 틀림 없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젊은이들은 꿈과 희망을 상실한 채 빛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좌절하며 지나가게 될 것이며 그 터널의 끝을 영원히 찾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터널의 출구에 빛을 비추어 주는 일이다. 터널 안에서 방향을 상실하고 출구를 찾지 못하여 방황하는 우리의 젊은 세대들이 밝은 세상으로 나올 수 있게 해 주기 위하여 희망을 선물하는 일이다. 바로 위기를 조장하지 않으며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하며 이 위기를 우리가 솔선수범하여 이겨 내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88만원 세대라는 것이 이제는 역사책에나 나오는 이야기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 스스로 특권층이라는 생각을 갖고 88만원 세대에 무관심하려 한다면 우리 모두다 불행해 질 것이다. 다 같이 행복한 사회라야만이 나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을 명심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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