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갑작스런 기온저하가 강풍을 동반하며 들이닥쳐서인가 순식간에 낙엽이 떨어지더니 급기야 어제 퇴근길에는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눈처럼 흩날리더니 오늘 새벽에는 눈처럼 쌓여서 뒹굴고 있는 것이 날씨는 추웠지만 쌓인 낙엽은 한겨울 함박눈을 보듯 포근해 보이기 까지 했다.

어스름 저녁길에 지나가는 자동차가 일으키는 바람에도 떨어질 정도로 힘없이 지고마는 낙엽을 보니 정말 이제는 가을의 문턱을 훨씬 넘어 겨울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파릇파릇 돋아나서는 여름의 소나기, 뙤약볕, 온갖 자동차 매연과 공해도 다 견뎌내고 의연히 항상 그 자리에 붙어 있을 것 같더니만 시나브로 그 색이 옅어 지더니 어느새 떨어져서 소복히 노랗게 변해서 떨어진 은행잎을 보면 자연의 신비가 경이롭다는 생각보다는 나 자신도 이제는 나이가 들어 많은 사람을 호령하던 기백은 없어지고 어느 순간 저 아스팔트의 자동차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과 같은 신세가 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쓸쓸한 마음을 주체할 길이 없어진다.

갓 돋아난 나뭇잎과 같은 파릇파릇 함을 간직하고 있던 유년기, 그 여름의 뜨거운 땡볕에 당당히 맞서며 그늘을 만들어 내던 아무것도 두려울 것이 없을 것 같던 젊은 시절, 점점 색이 바래며 그 모습 자체로도 연륜이 느껴지는 중년기, 그리고 떨어져 쌓이며 남들에게 밟혀도 누군가 나를 밟고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면 그것 마저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은 넉넉함을 간직한 노년기, 낙엽을 보며 이렇듯 인생을 생각하는 것은 비단 나 하나 뿐은 아닐 것이라는 상상도 해 본다.

실물경기 하락으로 인한 경기위축 그리고 감원의 공포, 그 보다 더 힘든 것이 앞으로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막연한 공포, 우리에게 주어진 것만 놓고 본다면 누렇게 변해 작은 흔들림에도 힘없이 떨어져 버린 저 아스팔트 가장자리에서 뒹구는 낙엽처럼 좌절과 실패,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끝없는 어둠만이 계속될 것 같은 착각을 떨쳐버리기 어려워진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인가? 낙엽이 지면 찬바람불고 그리고 나서 해가 뜨고 꽃이 피는 것을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떨어진 낙엽보다 더 많은 새 잎이 내년 봄이 되면 가로수를 울창하게 덮을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일궈냈고 새마을 운동으로 다져졌음은 물론 IMF를 겪어낸 위기극복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사람들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떨어진 낙엽은 유독 혼자만 떨어진 것이 아니라 가을이라는 계절적이 요인으로 인하여 모든 낙엽이 함께 지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어려운 것은 유독 우리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모든 나라가 다 어려운 것이다.

사실이 이러할진대 좌절하기에는 너무 우리의 능력이 뛰어나고 포기하기에는 우리의 역량이 넘치지 않는가? 바로 우리는 이겨내기에 충분한 사람들인 것이다.

모두 힘을 합쳐 이 위기를 이겨내고 다시 함께 웃어 봅시다.

좌절과 포기만 없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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