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월드컵 데뷰골을 자책골로 기록하여 마음고생이 많았던 박주영 선수가 기막힌 프리킥으로 드디어 상대방 골대에 한골을 넣으명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을 견인했습니다.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고, 공부도 연애도 싸움도 뭐든지 해 본 사람이 잘 할 수 있듯이 골도 넣어본 사람이 넣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정수 선수가 그렇고 박주영 선수도 그렇고 모두 이번 월드컵에서 골맛을 연달아 본 경우에 해당합니다.
물론 박주영 선수의 골은 약간 의미가 다르지만 어쨋든 골은 골이니까요
이영표가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 상황을 만들었고 기성용이 골문 앞으로 자로 잰듯한 크로스를 올렸고 공격에 가담한 이정수가 헤딩으로 흐른 볼을 다시 오른발로 차 넣어 득점을 했습니다. 호날두의 물개 드리볼 슛보다 더 멋진 골이 이정수의 발끝에서 터져 나왔습니다. 마치 그리스전의 득점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4분에 터진 박주영의 프리킥이 원바운드돼 나이지리아의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습니다.
마음 고생이 심했던 박주영의 시원한 속죄포로 비록 페널티킥으로 한골을 더 내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위엄을 달성하고야 말았습니다.
아 진짜… 이건… by 영국에서 미투하는 지호 |
16강에서 맞붙을 우루과이는 한국의 공격력에 바짝 긴장을 하여야 한다는 외신의 반응도 있습니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의 한국 전력 분석 내용에는 "공격이 강했고 많은 찬스를 만들었다. 공격 면에서는 16강에서 만날 우루과이도 곤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외신도 이 정도로 평가를 하는데 우루과이도 한국을 만만하게 보지는 못할 것입니다.
우루과이를 바짝 긴장하게 만들어서 강하게 밀어 붙여 선제골을 뽑고 허둥지둥 거릴때 쐐기골을 넣어 마우리를 해 버려야 합니다.
이 정도면 8강은 물론 4강까지도 한번 해 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다만 어리버리 첫 골을 내준 상황이나 너무도 쉽게 페널티킥을 내 준 상황은 하마터면 그 동안의 선수들이 흘린 땀과 국민의 염원을 모두 날려버릴 수 있는 위험한 수준이었습니다.
16강 진출의 기쁨을 맛본 경기인 동시에 우리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기에 수비불안이라는 당면 과제를 확실히 해결할 방법을 모색하여야 할 것입니다.
수비 문제만 해결된다면 정말 2002년의 영광도 더 이상 꿈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꿈은 다시 이루어집니다.
득점왕을 꿈꾸는 수비수 이정수, 환상의 프리킥 박주영 그리고 약간의 버그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용감무쌍한 우리의 차두리 선수를 포함한 우리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시 한번 꿈을 만들어가고 키워 가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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