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의 누나로도 유명한 글 쓰는 요리사 박재은이 보내온 서른 두가지의 낭만에 관한 질문들, "어느 날, 파리에서 편지가 왔다."라는 책은 바로 저자 박재은이 삭막한 도시인들에게 보내는 낭만을 담은 편지라고 할 수 있다.



요리사이자 푸드 스타일리스트 박재은이 『어느 날, 파리에서 편지가 왔다』를 썼다. 박재은이라는 필터로 본 파리를 글과 사진으로 옮긴 『어느 날, 파리에서 편지가 왔다』는 산책하는 자의 눈높이에 펼쳐진 일상의 풍경을 담담히 펼쳐 놓는다. 파리를 보는 그의 시선은 모든 것을 다 보고 가야 한다는 강박적인 여행자의 시선도, 일상에 젖어 버려 파리의 향기에 무감각해진 생활인의 시선도 아니다. 오래된 연인을 바라보는 시선, 그가 파리를 보는 시선이 딱 그러하다.

박재은은 탄성과 냉소는 덜어내고, 파리의 민낯을 우리에게 보여 준다. 우리는 천천히 내딛는 그의 발걸음을 따라, 아베스 역 근처에서 아멜리에를 만나고, 몽마르트르에서는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삶과 조우한다. 비 오는 날에는 무려 2천만 권(!)의 책이 기다리는 국립도서관으로, 쌩 루이 섬에서는 버터를 듬뿍 넣어 구운 크루아상 오 뵈르를 산다. 갑자기 나타난 70대 할머니가 부르는 에디뜨 피아프의 ‘사랑의 찬가’에 감동하고, 길모퉁이를 돌 때마다 나타나는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파리 풍경의 일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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