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은 요즘 직원들 기살리기에 한창입니다. 일명 펀(fun) 경영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펀 경영을 한다고 해도 근로자들이 느끼는 정도는 미미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즐거운 직장은 고사하고 스트레스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대부분 직장인들의 아주 소박하면서도 간절한 소망지도 모릅니다.

실제 직장인의 약70% 이상이 회사만 가면 이유없이 머리가 아프고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등의 회사 우울증 내지는 회사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니 우리의 직장문화가 정말 심각한 정도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얼마나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펀 경영이라는 말까지 나왔을까 하는 셍각을 해 보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잘못된 기업 문화가 어렴풋이 느껴 집니다.


러쉬아워의 마을버스정류장 by michael-kay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우리나라 기업은 출근시간만 있고 정해진 퇴근시간이 없습니다.

출근시간은 반드시 지키라고 하고 늦으면 지각을 했다고 핀잔을 주면서 퇴근시간을 정확히 지키도록 요구하는 회사는 한 군데도 없습니다. 특히 사무직의 경우에는 야근수당이라든지 잔업 수당도 없이 아무리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끽 소리 하지 못하고 억눌려만 있을 수 밖에 없는 스트레스로 인하여 회사의 모든 면이 싫게만 느껴지게 되며 이로 인해 아예 출근조차 하기가 싫어지고 어쩔 수 없이 출근을 하면 힘이 빠지고 머리만 아프게 되는 일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런 직장인들의 스트레스의 원인은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과 구조조정의 위험으로 인하여 회사의 부당한 대우에 침묵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 가장 큰 것이겠지만 그 이면에는 직장인들의 자신감 상실도 하나의 큰 원인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오정, 오륙도가 만연한 직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과 나만 홀로 소외되고 도태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존을 위한 고민 그리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한눈팔지 않고 지금까지 오직 직장생활에만 충실했던 사람으로서는 가장 두려운 것이 직장이라는 커다란 우산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회사라는 테두리에서 오직 회사만을 위해 일을 해 왔는데 '회사가 나를 버리면 어떻하나?' 하는 불안감은 극도의 자신감 상실로 이어지고 이런 저런 걱정과 고민이 더욱 큰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회사는 말로만 펀경영, 즐거운 직장을 외칠 것이 아니고 실질적인 직원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입니다. 우선은 불합리한 근무 관행을 개선하고 직원들의 복지를 증진시키며 직원의 고충을 회사의 고충으로 생각하고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서 직원 스스로 이 회사가 내가 평생 몸담고 일할 최고의 일터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면 직장 스트레스는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스트레스라는 것은 경쟁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하게 발생하는 것이겠지만 회사의 작은 배려로 이 스트레스가 최소화 되고 직원들이 조금이나마 더 행복할 수 있다면 바로 그 회사가 이 세상 최고의 회사일 것입니다. 작은 배려는 연말연시 불우이웃 돕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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