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가상의 맞대결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는 양팀의 팽팽한 라이벌 의식과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으로 항상 조금 앞을 내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승부를 예측할 수가 없는 수준 높은 명승부를 만들어 냅니다.

관련 글 : 2009/05/23 - [스포츠] - 한국시리즈 가상 맞대결, 역시 명승부


7월의 마지막 밤 31일에 잠실 야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SK의 경기에서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미리보는 가상의 한국시리즈이자 프로야구 최대의 격전으로 관심을 모은 이 경기에서 두산베어스가 3-4로 뒤지고 있던 7회말에 최준석의 좌월 역전 결승 3점 홈런으로 SK에 6 대 4로 승리했습니다.

선발투수는 두산의 후안 세데뇨와 SK의 카도쿠라 겐으로 양팀 모두 다소 약한 선발진을 앞세워 경기를 풀어 나갔으나 의외로 초반에는 4회까지 양 투수 모두 무실점으로 경기가 투수전의 양상으로 흘러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우승팀 답게 역시 SK에서 먼저 득점을 하여 이호준의 솔로홈런까지 가세를 하여 6회초까지 두산을 4대0으로 밀어붙였습니다.

이에 두산도 바로 6회 말 공격에서 최승환의 내야 안타와 연이은 임재철의 2루타, 그리고 고영민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잡았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이종욱의 좌전 안타로 1점을 만회한 후 김현수의 중전안타로 2점을 더 만회하여 3득점을 함으로서 1점차로 SK를 압박하였습니다.

이후 아쉽게 김동주 선수가 삼진아웃이 되었지만 다음 타석에 들어선 최준석은 SK의 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3점 홈런을 만들어 냄으로서 6대4로 역전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천하장사도 울고갈 몸매의 소유자, 최준석이 드디어 덩치 값과 몸무게 값을 해 내는 순간이었습니다.

관련 글 : 2009/04/22 - [스포츠] - 천하장사도 울고 갈 몸매 최준석, 몸값 하나?
 

두산은 오늘의 역전 승리로 치열한 순위 다툼에서 다소 우위를 점하며 1위에 등극을 하였고, 삼성에 2대5로 승리를 거둔 기아가 2위로 올라 섬으로서 SK는 3위로 순위가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순위를 떠나서 오늘 양팀 선수들이 보여준 한국시리즈 가상 맞대결이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듯한 수준 높은 경기는 한여름의 무더위를 씻어 주기에 충분하였고 뜨더운 야구의 열기를 더욱 달아오르게 하기에 충분하였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 프로야구가 앞으로 한국시리즈를 넘어 전 세계 야구 역사에 길이 남을 좋은 수준있는 경기들로 팬들의 마음을 더욱 기쁘게 해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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