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는 꿈도 꾸지 못하는 고통스러운 나라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은퇴하지 않는 나라, 아니 정확히 은퇴할 수 없는 나라, 우리나라의 이야기 입니다.

 

젊은 시절에 일을 열심히 하면 노년에는 은퇴를 해서 인생을 즐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젊은 시절에 일을 열심히 해도 노년에 풍요로운 삶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학자금 대출로부터 시작된 빚의 굴레는 결혼자금, 주택자금 그리고 아이들 교육자금으로까지 누적 확산되어 더욱 생활고를 짓누릅니다.

 

국민연금 열심히 납부하면 노후가 어느 정도 보장된다고 홍보를 하지만 그 때 가서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고 그나마 60세였던 연금 수급시기도 65세로 더 늦춰졌습니다. 아마 앞으로 70세나 돼야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직장에서 강제로 은퇴를 당해도 더 힘들고 가혹하고 보수가 적은 일터로 내몰리게 되는 것일 뿐 결코 은퇴를 할 수 없습니다.

더 심한 가정을 해 보면 이도 저도 못할 나이가 되어도 편안히 쉬지 못하고 폐지를 주우러 다녀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정부는 앞으로 고령화 시대를 대비하여 정년을 늘리고 노인 일자리를 확충해야 한다고 합니다. 노인들도 쉬지 말고 일하라는 셈입니다. 출산율이 떨어지고 이제 앞으로 젊은 사람들보다 노인들이 더 많아지니 노인들이라도 열심히 일하라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는 정부의 역할은 정년을 늘리고 노인 일자리를 확충하는 것이 아니라 노인들이 편하게 은퇴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학자금, 결혼자금, 주택자금, 자녀 교육비로 이어지는 부채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대학 등록금을 낮추고,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걷어내고, 사교육비를 없애기 위해 노력을 하면 당연히 부채의 악순환은 없어질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노인들은 은퇴할 나이에 편하게 은퇴를 하고 자연스럽게 젊은이들의 일자리도 확충이 될 것입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퇴직후의 노인들 생활고가 걱정되니 노인들 은퇴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국가의 역할이 아님을 명심하고 지금이라도 정신차려서 열심히 일한 사람이 제 때에 은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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