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블로와 타진요 운영자 왓비컴즈의 지루한 싸움이 왓비컴즈가 타블로의 학력을 인정하고 타블로가 이겼다는 것을 인정허며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 요청함으로서 일단락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왓비컴즈에 대한 사법적 처리는 별개의 문제이겠지만 이번 일로 인하여 우리사회의 뿌리 깊은 학력지상주의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학벌, 그 중에서도 일류 대학이라는 것이 과연 우리에게는 어떤 의미일까요?

대학이라는 것이 자신이 일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학문을 배우고 익히는 곳이 아니라 평생 가슴에 달고 다녀야 할 일종의 계급장이 되는 현실이 과연 옳은 일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수능 성적으로 평생의 계급이 결정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것일까요?


Stanford University, San Francisco by Harshil.Shah 동일조건 변경허락

우리는 그 사람의 능력 여부를 떠나 그 사람이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나왔는지를 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은 우리 사회 어디에나 흔히 있는 일입니다. 공무원 사회는 물론 군대에도 학벌에 따른 차별이 존재합니다.

사법고시를 합격해서 판검사 임용이 되어도 서울대학교를 비롯한 일류 대학을 나와야만 진급이 보장이 되고, 군대에서도 똑같은 ROTC를 거쳐 장교에 임관한 뒤에도 일류대학 출신이 아닌 경우에는 군에서 성공한다는 것을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또한 변호사의 경우에도 좋은 대학 출신이 아닌 경우에는 의뢰인들이 변호사의 능력을 잘 믿지 않으려 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출신 학교 출신 학과가 어느정도 판단의 잣대로 작용할 수는 있겠지만 이것이 그 사람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잣대가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타블로가 특정 대학을 나온것에 대한 진위 여부를 가지고 이렇게 요란 벅적하게 사실이니 아니니 하면서 법적 분쟁으로까지 비화되는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일일 것입니다.

왓비컴즈가 정말 진실을 밝히고 이 사회의 정의를 위하여 타진요를 만들었을까요?

어떻게 보면 왓비컴즈는 우리 사회의 학력지상주의가 만들어낸 열등감을 극복하지 못한 극단적인 우리 자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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