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는 과연 누구에게나 공평한 사회일까 한번 생각을 해 봤습니다.

부모 잘 만나서 공부에 별 뜻이 없고 취직 걱정도 없던 대학시절 친구들은 지금 대부분 아무 걱정 없이 잘 살고 좋은 회사에서 높은 지위에 올라 있습니다.

경제력 있는 부모님을 둔 덕분에 결혼하면서 소위 말하는 부촌에 아파트 한채씩을 이미 갖고 결혼생활을 했으니 단번에 중산층 이상의 지위로 올라가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사회 아직까지는 취직에 있어서 부모가 누구냐 하는 것도 크게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잘살고 집안좋은 친구들은 공부 못해도 대부분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합니다.(요즘은 잘 모르겠고 십여년전에는 대부분 그랬습니다.)

반면에 학교다닐때 집안도 별로고 돈도 없어서 취직이 절실한 친구들은 죽고살기로 공부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을 하려고 하지만 지방 출신의 가난한 농부의 아들, 딸은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건데, 외교관이나 외국 주재원 부모를 두거나 또는 경제력이 좋아 매번 외국을 밥먹듯이 다녀와 외국어는 물론 외국의 문화에 익숙한 젊은이에 비하여 책상에서 공부만 한 시골출신 빈농의 자녀인 젊은이를 선호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는 것을 그 때 알았어야 했었습니다.

어찌 보면 출생 당시부터 예견된 일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바로 현대판 신분제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63 Building by 黒忍者 비영리



직장에서도 열심히 일만 한다고 출세하는 것은 아니더군요!

일하는 사람 따로 있고 진급하는 사람 따로 있습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야 하고 집안이 좋아야만 소위 말하는 임원 한번 될 수 있습니다.

어느 기업에서는 핵심인재 선발을 위한 기초자료에 당사자의 학력은 물론이고 부모의 학력과 직업까지 기재가 된다고 합니다.

머슴처럼 일만 하다가 버려지느냐 아니면 말 그대로 기업의 인재가 되느냐를 판가름 하는 잣대 치고는 너무하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래서 슬슬 아이들은 커가고 직장에서의 위치는 흔들리는 40대가 되면 많은 사람들이 괴로워서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시나 봅니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세상이라는 믿음이 전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뛰어왔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뛰어가겠지만 가슴 한구석의 허전함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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