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몇일 전에 남한산성에 올라 갔습니다.



올라가기 쉬운 성남 방면 보다는 조금 가파른 등산로를 통해서 올라가면서 땀을 흘리고 싶어서 일부러 마천동 버스종점에 있는 남한산성 등산로 입구 방면으로 해서 남한산성 서문으로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길은 좀 가파르지만 대략 쉬지 않고 1시간 이내에 돌파를 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 없이 운동화만 신고 물 한병 가지고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조금 올라가다 보니 길은 그대로인데 몸이 예전 그대로가 아니라 가파른 등산로가 서서히 너무 힘들게 느껴집니다.


보기만 해도 너무 힘이 들 것 같은 생각에 살짝 괜히 왔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 이 길로 올라갈 때에는 물도 한모금 안먹고 뛰어 올라갔는데 지금은 숨이 차고 힘이 들어서 물 없이 올라간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예전에 돌이 튀어 나오고 흙이 페여서 나무뿌리가 드러나 복잡하게 방치되어 있던 등산로가 이제는 잘 정비되어 있어 올라가기가 수월해진 것은 천만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거의 정상 가까이 올라왔을 때 돌무더기 옆에 청솔모 한마리가 사람을 보고도 무서워 하지 않고 지켜만 보고 있습니다.

아마 등산객들이 가끔 청솔모에게 먹이를 주어서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을 지도 모릅니다.



돌무더기와 청솔모를 뒤로 하고 조금 더 올라가니 드디어 남한산성의 서문이 보입니다. 예전에는 뛰어서 올라 다니던 길인데 이제는 걸어서도 이렇게 힘들게 올라 왔습니다. 


성곽을 따라서 수어장대를 향해 걸어가니 완만한 길에 시원하게 부는 바람이 지금까지 올라오면서 흘린 땀을 모두 식혀 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수어장대까지 올라 왔습니다. 대략 마천동 등산로 입구에서 약40~50분 정도 걸린 것 같은데 다리도 아프고 너무 힘이 들었지만 수어장대의 늠름한 모습을 보니 힘들었던 것도 잊혀지고 올라온 보람도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상 "마천동 남한산성 입구에서 수어장대까지 쉬지 않고 올라가기" 도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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