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때는 장마철이고 오늘도 어김없이 비는 내리고 있다.

창문을 내리치는 빗줄기를 바라보니 문득 빗줄기가 하늘을 스케치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며 이내 우수와 감상에 휩싸여 버린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바로 파전과 동동주일 것인데, 실제로 비가 올 때에 파전이나 부침개 같은 밀가루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사실 비오는 날의 우수와 감상이라는 것이 옛날 어릴 때 먹던 수제비, 부침개 등등 이런 밀가루 음식을 떠올리며 과거를 회상해 보는 정도인데 과거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밀가루 음식을 생각나게 하는 것에 바로 비밀이 있는 것이다.

 

 
Buchimgae by hiroohi 저작자 표시비영리


그렇다면 비가 오면 왜 밀가루 음식이 먹고 싶게 되는 것인지에 대하여 알아보면 한의학에서는 밀가루 음식을 찬 음식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밀가루에는 몸의 열을 내리고 갈증을 해소시키는 효능이 있어서 장마철 더위와 스트레스에 찌든 사람들의 열을 식혀주고 마음을 달래주기 때문에 사람들이 비만 오면 밀가루 음식을 찾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밀가루의 너무 찬 성분으로 인하여 밀가루 음식만 먹으면 탈이 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런 밀가루 음식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것이 이다. , 마늘 같은 음식은 몸을 뜨겁게 하고 열을 나게 하는 음식으로 밀가루의 차가운 기운을 완화시켜 모든 사람들이 편안하게 밀가루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한다.

그래서 비오는 날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으며 즐기는 음식이 바로 파전인 것이다.

 

한의학의 설명이 그다지 과학적이 아니라고 반문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영양학적인 분석에 의한 근거를 추가해 보면 밀가루에는 사람의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 이라는 성분을 구성하는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B등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비오는 날에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우울한 기분은 물론 우수나 감상에 젖어 기분이 처지는 것을 막아주게 된다고 한다.

 

물론 이런 한의학적인 근거나 영양학적인 근거 때문에 지글지글 기름을 둘러 부친 파전을 일부러 먹는 것은 아니지만 의학적으로나 영양학적으로 이런 먹음직 스러운 파전이 비가 오면 생각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 밝혀진 이상 오늘도 퇴근길에 파전집을 그냥 지나치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왠지 군침이 도는 것도 당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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