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외국물을 먹어야 알아준다.

조선시대에는 중국물을 넉어서 한자도 잘 하고 중국어도 잘 하면 그냥 알아주는 엘리트였고, 현재는 미국물을 먹고 거기다가 영어까지 잘하면 그야말로 엘리트 중의 엘리트요! 알아주는 세도가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그것이 더 심해져서 그 외국이 우리나라 외의 어떤 나라든지 가리지 않는 지경까지 되었다.

일반 국민이 이럴진대 공무원은 어떨까?

역시 공무원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외국물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외무공무원의 귀족을 넘어선 왕족같은 생활이 기사에 나왔으니 외국물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라고 변명하여도 할 말이 없을 듯 하다.

어떻게 하면 주불대사의 기사 연봉이 1억원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주불대사의 기사 월급이 미화 9만 9천 953달러이고 공관의 관리원에게는 10만 9천 746달러가 연봉으로 지급됐다고 하니 우리나라 국내의 장관 연봉과 맞먹거나 높은 수준이 아닌가!

대사의 운전기사 연봉이 우리나라 장관의 연봉과 같다니 이 무슨 회괴한 일인가?

여기에 예를 든 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브라질, 에디오피아, 코트디부아르 대사관 등 다른 경우에는 더 가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 외국물의 효력이 이렇게 크단 말인가? 외국물을 못먹은 우리 국민들의 상대적 발탈감이 더 커질 수 밖에 없고, 상황이 이러하니 외국인만 보면 사족을 못쓰고, 영어를 배우려고, 외국에 한번 나가보려고, 다들 안달이 난 것이 아닌가!

하물며 초등학교 방학때도 외국에 나갔다 오지 않으면 면이 서지 않는다고 하여 필리핀, 말레이시아라도 여행을 다녀오는 판국이니 말해 무엇하랴!

이제 저래 영어 능력도 세습이 되는 것 같다.

부모가 영어를 잘 하고 외국을 자주 나가면 아이들도 외국을 자주 나가고, 또 이런 부모는 당연히 돈도 많아서 아이들 영어 공부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사교육을 동원해서 시키고 있으니 영어능력이 세습이 되는 것은 당연하고, 이러한 영어능력에 따라 부의 세습이 함께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닌가!

나도 늦은 나이지만 영어공부를 해서 나중에 괄시받는 노인이 되지 않도록 미리 노후를 준비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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