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참으로 묘합니다.

싫어 했던 사람과 친해지는 경우도 있고, 둘도 없는 절친이 하루 아침에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특히, 가장 친했던 친구와 사소한 일로 틀어져서 영원히 얼굴을 보지 않고 지내는 경험은 우리 주변에서 아주 흔한 일은 아니지만 종종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상대방에 대한 실망이 주된 원인입니다.

 

나는 너에게 이렇게 잘 대했는데, 네가 이럴 수가 있나?
나를 어떻게 생각했으면 고작 이런 일로
 
우리 사이가 고작 이정도로 싸우고 화낼 사이인가?
아무리 내가 잘못 했다고 해도 우리 사이가 이럴 사이인가?

 

상대방과 둘도 없는 사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 약간의 서운한 일이 실망감이 되어 관계가 단절되어 버리고, 이런 단절의 시간이 지속될수록 감정의 골이 깊어져 급기갸 회복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가끔 그 친구와 잘 지낼 때가 생각나기도 하지만 그런 때일수록, 나는 너를 그렇게 소중하게 생각을 했는데, 너는 어떻게 이런 단절의 상태를 잘 견디고 있을 수가 있냐는 원망 섞인 생각에 그 친구에 대한 증오가 더 깊어집니다.

 

자존심에 상처도 받고, 다른 인간관계까지도 의구심을 갖게 되지만, 그래도 내가 잘못한 것은 없고 그 친구에 대한 원망만 쌓입니다.

 

그렇게 인간관계는 무너지고 회복할 수 없게 됩니다.

 

한 번 무너진 인간관계는 회복하기 어렵습니다.

특히나, 친했던 사이일수록, 믿고 의지했던 사이일수록 그렇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인간관계가 무너진다는 것이 나쁜 것 만은 아닙니다.

하루라도 빨리 단절을 시켜야 할 인간관계가 있고 그렇지 않은 인간관계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전자의 경우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전자의 경우라고 굳게 확신을 하고 있는 경우일 것입니다.

 

진실이 무엇인지 여부를 떠나서 나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나에게 상처를 주는 인간과의 인간관계 회복을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만일 회복이 된다고 하더라도 언젠가는 동일한 일이 벌어질 것이고 그 때 내가 느끼는 감정은 더 심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소통보다 단절이 더 좋을 때가 있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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