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안드로이드를 만든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안드로이드를 만든 구글의 회장이 다른 운영체제의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은 바로  리서치인모션(RIM)사의 '블랙베리 9900'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회장이 아닌 일개 사원의 경우에도 자사의 제품이 아닌 경쟁사를 비롯한 타사의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할 일입니다.

심지에 한때는 자동차 회사의 경우 자사의 자동차가 아니면 회사를 방문할 때 정문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구글이라는 회사는 회장이 타사의 스마트폰을 사용한다고 하니 우리의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경우 자사의 제품을 사용하여야 한다는 묵시적인 규율이 있습니다. 만일 이 상황에서 기업의 회장이 다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이런 묵시적인 자사제품 사용 규칙을 어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러나 구글은 회장이 다른 회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합리적인 사고일 수도 있고 개인의 취향이 존중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Eric Schmidt - World Economic Forum Annual Meeting Davos 2008 by World Economic Forum 저작자 표시동일조건 변경허락
 

저는 개인적으로 바로 이런 점이 구글을 발전시킨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좋던 싫던 무조건 자사에서 만든 제품만을 사용하도록 암묵적으로 강요가 되는 조직이 아니라 다른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 더 좋다면 그 회사 제품을 사용해 봐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른 회사의 제품이 왜 좋은지, 우리회사의 제품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우리 국민들의 애국심에 기인한 국산품 애용 운동이 우리경제 발전에 기여한 순기능도 있으나 우리기업 및 국가의 경쟁력을 후퇴하게 역기능도 간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지금 구글의 직원들은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에게 자신들이 만든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제품을 개발하고 있을 것입니다. 

신제품이 나오면 계열사 전 직원들에게 뿌리고 이를 판매실적으로 과대 포장하여 언론에 홍보하는 우리 기업들과 많은 비교가 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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