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시당초 투시안경 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었을까? 아직도 의문이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투시안경을 판매한다는 광고는 모두 허위, 거짓 광고임이 밝혀졌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하여 투기안경을 판매한다고 속여 돈을 받고 가로챈 일당의 행각이 발각되었는데,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검거된 이 사람들은 인터넷에 다수의 판매 사이트를 개설한 뒤 문제의 옷 속을 볼 수 있는 투시안경을 판매하는 것처럼 사람들을 속여서 약55만원을 입금 받아 가로챘다고 한다.(관련기사 "속살 보이는 투시안경 판매" 결국 사기)
Glasses by Heungsub
그런데, 사건 자체로만 보면 상식적으로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것이지만, 투시안경과 관련된 그 동안의 많은 언론의 보도를 돌이켜 보면 피해 금액이 그나마 많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슨 공상과학 만화에나 나올만한 투시안경이라는 것이 중국에서 팔리고 있다는 보도가 처음 나온 뒤에 우리 언론들은 앞다퉈 그 진위여부는 확인하지 않고 투시안경이라는 이슈에만 집착하여 국내에 이 안경이 들어올 경우 사람들이 안심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등의 자극적인 추측성 기사를 양산해 냈다.
그리고 나서는 계속적으로 투시안경이 국내에 유통이 되고 있다는 등의 기사가 나왔고, 이에 따라 우리의 선량한 호기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일부 사람들이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또는 다른 경로를 통하여 또는 가짜 투시안경 판매업자들의 무차별적인 스팸 메일을 통하여 투시안경을 판매하는 웹사이트를 방문하였고 순진하게도 돈을 입금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한편의 잘 짜여진 드라마와도 같은 웃지 못할 일이 아주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이다.
투시안경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를 밝혀내고 만일 존재한다면 이를 발본색원하여 국내에 반입 및 유통이 되지 않도록 수사기관에 문제 해결의 유인을 제공함은 물론, 일반 선량한 국민이 투시안경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치하는 것이 언론의 의무일 것인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 일은 언론이 앞다투어 사실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추측성 기사를 경쟁적으로 발표 함으로서 대다수 국민의 호기심만 자극을 하여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게 된 것이다. 사실 단정적으로 언론만을 탓하기에 어려운 면은 있지만 말이다.
물론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다 같은 부류이겠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부끄러운 일 임에 분명할 것이다. 이러한 일이 언론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할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언론들이 지나치게 경쟁적으로 호기심을 부추기는 검증되지 않은 기사의 발표에 있어서는 조금 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언론의 목적 가운데 공익이라는 것이 왜 필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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