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마일리지는 비행기를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탑승하도록 만든 제도인데 실제로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비행기를 탑승하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것 보다고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항공사가 발행하는 항공마일리지 중 실제로 소비자에게 지급한 마일리지는 전체의 34.1%에 불과하다고 한다.

항공사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소비자에게 항공마일리지를 지급한다는 조건으로 신용카드사 등 제휴사로부터 5,648억원을 지급받았다고 하는데 실제로 소비자들은 마일리지를 제대로 이용조차 해 보지 못하고 있고 이용을 한다고 하더라도 푸대접을 받기 일수다.

또한 마일리지의 소멸시효가 도입되면 소멸되는 마일리지는 고스란히 항공사의 부당이득 내지는 잡이익이 될 것인데 이 금액이 대략 연간 1,000억원 정도에 달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추정치인것 같다.

항공사에서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불만에 따라 개선책으로 내 놓은 것이 마일리지로 일반 물품도 살 수 있고 콘도 예약도 할 수 있도록 마일리지의 사용처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항공사의 날강도 같은 행태는 여기에서도 드러난다.


마일리지 36,000마일로 애플 4세대 아이팟나노 8기가를 구입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4세대 아이팟나노는 얼마면 살 수 있을까? 그래서 옥션에 가 봤다.


옥션에서는 180,000원이었다.

계산은 간단했다. 180,000원짜리 물건을 36,000마일로 구입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럼 원래 36,000마일이면 무슨 비행기를 탈 수 있을가? 국제선으로 계산하면 머리가 아프니 국내선으로 계산해 보기로 하자!

원래 5,000마일에 국내선 편도를 이용항 수 있으니 36,000마일은 부산, 제주도 뭐 이런 곳에 가는 비행기를 7번 이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럼 부산 편도 비행기의 티켓 가격은 얼마인가? 해당 항공사 홈페이지에 가서 조사해 봤다.


평균 6만원 잡으면 될 것 같다.

물론 제주도로 계산하면 더 비싼것이 사실이다.

그럼 계산은 간단해 진다. 36,000마일은 국내선 항공권을 7번 이용할 수 있고, 항공권 하나의 가격은 대략 6만원 정도이므로 36,000마일을 금전으로 환산하면 420,000원(60,000 X 7)이 되는 것이다.

이 420,000원으로 기껏 180,000원 짜리 물건밖에 살 수 없는 것이다.

마일리지 용도 그대로 비행기를 타게 해 주면 420,000원 만큼의 가치를 가질 수 있는 것을 항공사의 사정으로 마일리지를 사용하지 못하여 대체 사용처를 찾아 사용하게 되면 180,000원의 가치밖에 사용을 못하게 되는 것이니 이 얼마나 기가 막힐 일이고 세상에 칼만 안들었을 뿐 XX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바로 이런 것을 횡포라고 하는가 보다. 이제서야 횡포라는 말의 정확한 뜻을 음미하게 해 준 항공사에 감사의 말이라도 전하고 싶은 심정이다.

어찌됐건, 부르는게 값이 아니라 항공마일리지를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카드사가 마일리지의 대가로 항공사에 지급한 금액을 계산하면 마일당 단가가 나올 것이고 그 금액을 원가계산에 적용하여 소비자의 마일리지 사용에 있어서까지  항공사가 부당한 이득을 얻는 것을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마일리지가 항공사로부터 은혜적으로 지급받은 것이 아니고 정당한 금전적인 대가(그 대가가 내가 항공권을 사고 지불한 것이든, 카드사에서 지불한 것이든 불문하고)를 지불하고 얻은 것임을 철저히 인식하고 항공사의 부당한 처우를 결코 좌시하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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