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휴대폰의 교훈

예전에 아날로그 휴대폰 시절이 있었습니다.

초창기 벽돌보다 약간 큰 모토롤라의 검정색 핸드폰은 가격도 수백만원이 들었고 일단 가입을 하려면 가입보증금 등등 해서 들고 다니는 것 만으로도 엄청난 부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래서 핸드폰을 들고 버스를 타는 것처럼 이상한 일이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핸드폰을 들고 다닐 정도의 엄청난 재력가가 버스나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게 바로 10여년전의 일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러던 것이 어느 순간 아날로그 서비스가 종료되고 디지털 서비스로 개편이 되면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디지탈 서비스로 돌아 섰습니다.

지금의 2G에서 3G 서비스로의 변경 같은 것이었다고 기억됩니다.

그러나 당시에 많은 분들이 아날로그의 벽돌 휴대폰에 집착을 했고 결과적으로 소수의 아날로그 사용자들 때문에 계속 아날로그 서비스를 유지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던 통신사들은 당시에 백만원을 호가하던 최신 휴대폰을 한대씩 주는 미끼를 제공하며 아날로그 기계를 디지탈로 변경시켰던 것입니다.

당시에는 번호이동이나 휴대폰 보조금 이런 것이 없고 경쟁도 거의 없을 때 였기 때문에 휴대폰 가격이 정말로 100만원을 훌쩍 넘었더랬습니다. 물론 싼것이 그랬으니 일반적인 가격이야 능히 추측이 가능할 것입니다.

지금으로 치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고급 가전제품을 하나씩 공짜로 주는 것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010통합번호와 3G서비스는 어떻습니까? 통화품질도 2G에 비해 좋지 않은 것을 소비자의 의사에 반하는 010통합 정책까지 강요하는 것이 과연 정의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3G로 끝가지 변경을 하지 않고, 010 통합에 반대하며 기존 번호를 그대로 고수한다면 통신회사는 소수의 2G 사용자를 위하여 막대한 비용의 서비스 유지 비용을 지출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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