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의 특허 공방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애플은 4월 15일에 미국 법원에 삼성의 갤럭시폰과 갤럭시탭이 애플의 특허와 상표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이 ‘갤럭시탭 10.1의 판매를 중단해 달라’는 애플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여 유럽에서의 갤럭시탭10.1 판매가 금지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였습니다.

실제 내용상으로는 애플이 침해당했다고 주장하는 특허와 디자인이라는 것이 사실 삼성의 주장처럼 이미 공지된 기술이며 일반화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삼성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할 지라도 이번 일을 계기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은 삼성에서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교묘하게 애플의 제품을 베껴 왔다는 인식을 갖게 될 우려가 높습니다. 좋은 말로 하면 벤치마킹이 될 것이고 다른 말로 하면 모방, 베끼기, 따라하기 정도가 될 것입니다.

사진출처 : http://www.flickr.com/photos/47502209@N00/5961516268


따라서 삼성으로서는 지금의 사태가 결코 달갑지 만은 않을 것입니다. 만일 삼성이 애플과의 특허 분쟁에서 승리한다고 해도 이미 세간의 이목은 삼성이 애플 제품을 교묘하게 노골적으로 베끼기한 회사라는 것에 주목하게 될 뿐, 삼성의 기술이 애플에 비하여 우월하다거나 갤럭시탭이 아이패드에 비하여 우수한 제품이라거나 하는 것들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을 것입니다.

아이폰이 인기를 얻자 되도 않던 옴니아로 시장을 방어하려다 제대로 한 방 맞은 삼성이 갤럭시 시리즈의 스마트폰으로 국내외에서 어느정도 선방을 하고 있고, 아이패드에 놀라 급하게 만들어낸 갤럭시탭 7인치 제품에 이어 현재의 갤럭시탭 10.1인치 제품을 통하여 애플을 따라잡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따라잡는다는 표현 보다는 따라간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습니다.

스스로의 사상과 철학으로 세계 1위 제품을 만들어야지 이미 세계 1위를 하고 있는 제품을 모방하여 만든 제품으로는 단기적으로 세계 1위를 할 수는 있을 지언정 시장을 선도해 갈 수는 없습니다. 또한 이는 필연적으로 특허 분쟁을 포함한 각종 분쟁을 불러올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삼성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삼성과 같은 거대 글로벌 기업에서는 특허를 담당하는 직원의 숫자도 어마어마 할 것이고 당연히 애플의 특허에 대하여도 미리 검토하였을 것입니다. 즉, 특허 회피를 위한 각종 방안이 삼성의 제품에 녹아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삼성과 애플의 특허분쟁은 아직 그 결과를 알 수는 없지만 법적으로는 삼성에 큰 위협요인이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애플이 노리는 바와 같이 삼성이라는 기업이 애플의 제품을 교묘하게 모방하는 기업이라는 인식입니다.

이러한 일은 추격하고 따라가는 기업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인 한계입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제 더 이상 눈앞의 이익을 쫒아 남들이 만드는 제품이 잘 팔린다고 해서 그런 부류의 제품을 따라 만들어 팔기 보다는 먼 앞날을 내다보고 트렌드를 읽어 남들이 만들지 않은 제품을 만들어 잘 판매하여야 합니다.

삼성이 이번 애플과의 특허분쟁을 통하여 한층 더 성숙된 회사로 발전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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