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직장인들은 정말 좋지 않은 환경에서 직장생활을 합니다. 아주 예전부터 몸에 밴 잘못된 습성으로 초과근무를 해도 불평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눈치를 보느라 스스로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혹자는 이런 의식을 우리 민족의 뿌리 깊은 유교문화에서 그 이유를 찾기도 합니다. 어른이 아직 퇴근을 하지 않았는데 아랫사람이 퇴근을 하면 왠지 버릇이 없어 보인다는 경로효친 사상이라든가 회사를 충성을 하여야 할 대상으로 생각해서 스스로 조금 더 많은 일을 희생해서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듯한 그릇된 충성심이 당연시 되는 식입니다.
오늘 각종 뉴스에 보니 한국인들은 자리가 없어질까봐 휴가를 안간다고 하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어느 면에서는 맞고 어느 면에서는 조금 씁쓸한 기사입니다.
안간다는 표현보다는 못가는 것이라는 표현이 조금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위에 눈치보느라 또는 불안해서 또는 위에서 강제적으로 못가게 해서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고 그 실상은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못"가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자신에게 보장된 휴가를 눈치보지 않고 마음껏 사용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사람들은 눈치보느라 거의 휴가를 사용하지 못합니다. 또한 휴가를 사용했다가도 회사에 일이 있으면 휴가임에도 불구하고 출근을 해서 회사일을 하는 것을 아주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물론 휴가도 안가고 일에 매진하는 이런 잘못된 관행이 과거 우리경제 발전에 있어서 하나의 작은 원인이 된 것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 희생만을 강요당하고 살 수 만은 없습니다.
불필요한 야근을 없애고 눈치를 보지 않으며, 초과근무 등 추가적인 근로에는 이에 합당하는 대가가 충분히 주어지는 바람직한 조직문화가 조성되어야만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서고 국민의 삶의 질고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어떻습니까? 야근수당, 휴일수당, 초과근무수당 제대로 챙겨주는 기업이 얼마나 있습니까? 심지어 바빠서 쉬지 못하는 연차수당 마저도 연차촉진제도를 악용하여 지급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관련 글 참조 : 연차휴가 수당을 지급하지 않기 위한 기업들의 몸부림
휴가, 안가도 좋고 못가도 좋습니다. 단지 그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눈치를 보느라 자발적으로 반납을 하고 일을 하는 것을 마치 스스로 회사를 위하여 노력하는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인 것인 양 치부하며 추가적인 근로의 대가에 대한 보상을 회피하는 것은 선진국 진입을 눈 앞에 둔 나라의 기업에서 할 일이 아닙니다.
더 이상 기업이 근로자를 한낱 부속품으로 생각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기업들이 종업원을 회사의 주인이자 진정한 파트너로 인식할 때에 비로소 우리사회가 공정사회가 되고 국가가 선진국이 되는 것이며 우리 개개인이 행복해 지는 것입니다.
더 이상 언론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일의 노예, 직장의 노예로 묘사하는 일이 없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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