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열풍에 국내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회사는 아마도 삼성전자일 것입니다.
애니콜로 대표되는 삼성전자의 제품은 국내에서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였고, 이로 인하여 쉽게 변하지 못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던 것이 아이폰 충격으로까지 다가왔던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하여 옴니아2를 전략제품으로 삼아 막강한 유통 채널과 보조금이라는 커다란 혜택을 부여하며 시장을 수성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제한 갤럭시 모델을 출시하면서 안드로이드가 아이폰을 제쳤다라는 일부 언론사의 발표에 한껏 고무되어 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갤럭시 등의 초기 출시에 따른 대기수요가 집중된 점과 아이폰 4G 출시로 인하여 현재 아이폰 3GS의 판매가 주춤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의미있는 발표는 아닌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마도 아이폰 4G가 출시되는 순간 삼성은 아이폰 3GS가 국내에 출시될 당시와 같은 충격에 휩싸이게 될 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아이패드가 국내에 출시되면 이것이 넷북 시장에 미치는 영향보다도 스마트폰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수도 있으며 이로 인하여 삼성전자의 최고 하드웨어 스펙을 자랑하는 스마트폰들은 다시금 고배를 마시게 될 지도 모릅니다.
애플에 버금가는 운영체제, 한정된 하드웨어에서 앱으로 무한히 확장되며 세상의 모든 일을 스마트폰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믿음을 사용자들에게 심어주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하드웨어 스펙만을 강조하다가는 소비자의 냉정한 심판을 각오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셀프 선물! 쇼~ by Meryl Ko |
또한 삼성전자는 전자책 분야에서도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하여 여러 업체와 전자종이를 개발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또한 아직 하드웨어 우월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발전없는 생각이라 할 것입니다.
전자책은 아이패드의 많은 기능중에 하나의 작은 기능에 불과한 것인데, 이 작은 기능에 우위가 있다고 해서 이 제품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뭔가 접근 방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흐름을 읽을 줄 알아야지 보조금이나 유통망의 힘으로 흐름을 막았다가는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이제 더 이상 과거 애니콜 듀얼 폴더의 환상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됩니다.
하루 속히 변하기 바랍니다.
정체되어 있는 것은 퇴보하는 것 보다 못하다는 진리를 깨닳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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