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한명숙 전 총리가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대독한 기자회견문을 통해 서울시장 선거에 불출마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 날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린 결정입니다."라는 말을 통하여 서울시장 불출마 의사를 확실히 함과 동시에 야권 단일후보의 선거 지원 요청이 있으면 적극 돕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야권단일화를 위한 의지도 표명을 했습니다.

한명숙 전총리의 서울시장 불출마는 한명숙 전총리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보면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불출마 이유를 예상해 보면 10월 중으로 예정된 뇌물수수 혐의 관련 판결 선고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클 것이고 그 다음으로 안철수 효과로 인해 높은 지지율을 달리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와의 대결에 대한 부담감 때문일 것입니다.


제23주년 6.10민주항쟁 기념식 by 민주지기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그러나 한명숙 전총리의 불출마는 박원순 변호사가 손학규 대표의 제안과 같이 민주당에 입당을 하건 하지 않건간에 야권단일화에 대한 흥행 측면에서는 큰 실패작입니다.

야권 입장에서는 가장 큰 흥행카드인 한명숙과 박원순의 대결 및 긴장 구도를 통하여 경선과정에서 부터 흥행몰이를 해서 기세를 몰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이것이 무산되어 버린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한명숙 전총리가 10월에 있을 판결선고를 지켜본 후 박근혜 대항마로 대선에 도전을 하기 위하여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는 불출마 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히고 있기도 하지만 그리 설득력이 있는 주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천정배, 박영선, 원혜영, 추미애 의원과 신계륜 전 의원이 경선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이 되고 여기서 선출된 후보가 박원순 변호사와 단일화를 하면 야권 통합 후보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민주당으로서는 한명숙 전총리가 아닌 민주당의 다른 후보가 통합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도 한나라당의 나경원 최고의원이 출마할 경우 승산이 불투명하고, 박원순 변호사가 통합후보가 될 경우에는 지금의 인기가 과연 끝까지 지속될지도 의문이고 만일 박원순 변호사가 독자적인 정치행보를 고집할 경우 이에 대한 부담감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즉, 한명숙 전총리의 불출마 선언은 겉보기에는 야권통합후보, 야권단일화를 위한 초석을 다진 것 같은 그럴듯한 모습이지만 실상은 야권단일화 흥행에도 실패하고 막상 선거에서도 크게 재미를 보지 못할 악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민주당의 시름이 더욱 깊어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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